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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 소형차와 수동 변속기 차량이 많은 이유 유럽에서 차량을 빌릴 때, 많은 이들이 처음으로 맞닥뜨리는 불편 중 하나는 수동변속기 차량의 절대적인 비중이다. 특히 동급의 차량을 기준으로 할 때 자동변속기(오토매틱) 차량은 선택지가 제한적이며, 가격 또한 현저히 높게 책정되어 있다. 이는 대도시를 벗어난 중소도시나 지방에서는 더욱 두드러지며, 과거에는 아예 자동변속기 차량이 없는 경우도 드물지 않았다.최근 들어 대형 차량을 중심으로 자동변속기의 보급이 확대되고 있으며, 독일과 영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오토차의 신차 판매량이 수동차를 넘어서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특히 2020년 영국의 신차 시장에서는 처음으로 오토차 판매 비율이 수동차를 앞질렀다. 그런데도, 소형차 중심의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에서는 여전히 수동변속기 차량이 일반적이며, 유럽 전체를.. 2025. 5. 21.
찬 물과 따듯한 물, 온도로 읽는 세계 문화 1. 찬물과 따뜻한 물, 세계인의 물 온도우리나라 사람들은 계절과 관계없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즐긴다. 영하의 날씨 속에서도 손에 들린 투명한 컵 안에서 얼음이 부딪히는 소리는 일상의 풍경이다. 식당에서 음료나 맥주가 차갑지 않게 나오면 불만을 토로하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다. 이는 단순한 기호를 넘어 '모든 음료는 차가워야 한다'는 한국 고유의 음료 문화로 자리 잡았다. 특히 냉장고 보급률이 높고, 깨끗한 수돗물을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은 이러한 문화를 뒷받침해 왔다.그러나 전 세계를 살펴보면 이는 이례적인 현상이다.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에서는 여름철에도 따뜻한 물이나 적당히 데운 물을 마시는 문화가 일반적이다. 그들은 차가운 음료가 몸을 해친다고 여기며, 전통 의학과 위생 관념 속에서 따뜻한 .. 2025. 5. 20.
소말리아 해적의 기원 아프리카 동부, ‘아프리카의 뿌리(Root of Africa)’라 불리는 소말리아는 오랜 세월 외부의 관심에서 멀어진 채 살아왔다. 위성 지도로 이 나라를 내려다보면 국토 대부분이 거친 황무지로 이루어져 있으며, 농업은 극히 제한적이다. 그러나 3,000km가 넘는 긴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바다는 소말리아인들에게 풍요로운 생계를 약속하던 공간이었다. 전통적으로 어업은 이들에게 중요한 산업이었고, 잡아 올린 해산물은 유럽 시장으로 수출되어 국가의 주요 소득원이 되었다.하지만 2022년 기준, 소말리아의 국민총소득은 약 80억 달러에 불과하다. 같은 해 대한민국의 국민총소득이 약 17,000억 달러임을 고려할 때, 그 격차는 실로 엄청나다. 그런데도, 오랜 시간 소말리아인들은 자신들의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 2025. 5. 20.
중국과 인도가 축구에서 실패한 이유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두 나라인 중국과 인도. 각각 14억 명이 넘는 인구를 자랑하지만, 국제 축구 무대에서 이들의 존재감은 미미하다. 축구 팬이라면 의아해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나 많은 인구를 보유한 나라에서 왜 제대로 된 11명의 축구 선수를 찾지 못하는 것일까? 단순히 재능의 문제일까, 아니면 시스템과 사회 구조의 문제일까? 이 글은 그러한 질문을 출발점으로 삼아, 중국과 인도의 축구 실패 원인을 단편적인 현상 분석이 아닌 역사, 경제, 정치, 문화, 교육 등 다양한 각도에서 심층적으로 조명한다. 나아가 이러한 사례를 통해 스포츠가 사회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밝히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통찰을 제시하고자 한다. 1. 거대한 투자, 실속 없는 결과중국은 축구 강국이 되기 위해 .. 2025. 5. 19.